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 이사장 박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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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1.05.18 - 2021.08.29
장소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작가 : 김기문 외 23인(팀)
UNPARASITE
«UNPARASITE»는 2021년 현재진행형의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격리된 물리적, 심리적 거주 공간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이 시대의 다양한 관계적 공황을 “공생”의 가치로 치유하고자 기획한 전시이다. 전시 제목 «UNPARASITE:언패러사이트»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과 깊어지는 분열을 유희적으로 풍자함으로써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블랙 코미디 <PARASITE:기생충>(2019)의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만든 단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에서 주로 다룬 경제적 불평등의 이슈만이 아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 또한 자아와의 관계 속에서 공생을 주제로, 현재의 한국을 살아가는 23인(팀)의 젊은 작가들의 다양하고 진솔한 표현을 담고자 하였다.
우리는 팬데믹의 1년을 어떻게 살았을까. 비단 감염병이 아닐지라도 그동안 지속되어왔던 잠복된 이슈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국가 간 이기주의와 인종 간의 갈등이 뉴스의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하였다. 유례 없이 폭등한 서울의 집값과 0.6명대를 바라보고 있는 출산율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물리적, 심리적 거주 공간의 불안정한 상태를 대변한다. 작년 한 해에 이어 대유행을 하고 있는 이 인수공통 감염병은 우리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며, 나의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와 관계를 재정의하게 만들었다.
본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 작가군 23인(팀)은 시각 예술의 범주에서 가구 디자인과 시각 디자인, 공예, 건축 분야에 걸쳐 각자의 독특한 시선과 시각 언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 세계를 이루고 있다. 디자인과 예술의 공통분모 안에서 기능성과 반 기능성에 관해 탐구하며, 구체적 메시지와 추상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아우르는 흐름을 전시장 공간 위에, 혹은 가까운 미래의 거주 공간 위에 펼쳐 보인다. 작가 본연의 작업 과정에서, 그리고 본 전시의 “공생”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모든 작가가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며, 때로는 근엄한 목소리로, 또한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따뜻하고 위트가 담긴 재치 있는 시선으로 관객에게 다가선다.
본 전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미술 현장의 존재론적 위기감 속에서도 온라인,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시 형태를 구현하고자 큐알 코드를 전시 디자인의 맥락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대부분의 작업은 구매를 통해 관객의 거주 공간에서 관람의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본 전시를 통해 공생의 가치를 구현한 동시대 작업들이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여지길 기대한다.
<UNPARASITE> 설치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