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배리와 프랑스 여배우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케이트 배리 사진전 <케이트 배리와 프랑스 여배우>를 개최한다. 프랑스 문화원과 협력한 본 전시는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소개된 바 있는 순회전으로 오드리 토투, 샤를로뜨 갱스부르그, 카트린느 드뇌브, 이자벨 아자니, 모니카 벨루치를 비롯한 케이트 배리가 촬영한 프랑스 여배우들의 사진 약 25여 점으로 구성된다.
케이트 배리는 영국 가수이자 1960년대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제인 버킨과 작곡가 존 배리의 딸이자 프랑스 가수 겸 배우인 세르주 갱스부르그를 양아버지로 두었으며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프랑스 여배우 샤를로뜨 갱스부르그와 이부자매이기도 하다. 패션과 영화, 음악 등 예술적 영역에서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가족으로부터 유전적, 환경적으로 예술적 재능을 타고난 케이트 배리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남겨진 초상사진들을 통해 그녀만의 독특한 심미안을 보여준다.
프랑스 여배우만의 자유분방함과 동시에 고혹적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은 케이트 배리의 작품 안에서 은밀하면서도 수심에 잠긴듯한 분위기의 형언할 수 없는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치밀한 구도의 미장센을 통해 여배우들의 가장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모습의 자연스러움과 고요한 신비감을 전달하는 작가의 사진들은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동시대를 넘나들며 역설적인 미학을 펼친다. 오달리스크의 버려진 몸과 바로크 풍 거울 뿐 아니라 만 레이 풍의 엘자 질버스테인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는 초현실주의적인 영감을 환기시키는 작품들은 프랑스 유명 여배우부터 신인까지 그들의 화려한 아우라보다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프렌치 감성을 작가의 내적이고 서정적인 시선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 전시는 2013년 12월 젊은 나이에 타계한 케이트 배리의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기념하고자 프랑스 문화원이 제작하고 케이트 배리의 아들, 로만 데 케르마덱(Roman de Kermadec)의 협력 아래, 사진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알린 아르타즈(Aline Arlettaz)가 기획하여 AXA의 후원으로 해외 배급 되었다.